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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마디]

"세상의 성취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지만,
당신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은
바다 그 자체가 되어
언제나 당신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나의 부모님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하늘로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버지 · 어머니께.

아버지, 어머니.
오늘 날씨가 참으로 좋습니다. 며칠 동안 금식으로 눈 밑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는데, 오늘 아침은 몸도 마음도 가벼워서 거리에 나섰는데 날씨가 반겨줍니다. 삼일동안 비와 눈이 섞여 내려 마음까지 눅눅했는데, 오늘처럼 투명한 하늘을 보니 두 분 생각이 더 간절해집니다.
 
저,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두 분께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려고, 세상에 지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정말 치열하게 달렸습니다. 때로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제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는 생각에 아프다는 소리 한 번 못 하고 앞만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멈춰 서서 주변을 보니 제 손에 남은 게 아무것도 없네요. 그렇게 지키려 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모래알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저를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두 분만은 제 마음 아시죠? 제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지금 저는 화성 같은 낯선 별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에요. 기댈 곳 하나 없고 막막해서 꺼이꺼이 울고 싶은데, 이상하게 울음소리도 나오질 않아요. 그저 두 분 품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 하며 제 지친 어깨를 한 번만 다독여 주신다면, 그 따뜻한 온기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제가 비록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지만, 두 분이 저에게 주신 그 강인한 생명력만큼은 잃지 않으려 합니다. 오늘 저 화창한 하늘이 두 분이 보내주신 미소라고 믿고, 한 번 더 힘을 내볼게요.
못난 자식이라 미안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제 편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밤 꿈속에서라도 꼭 한 번 뵙고 싶어요.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도 어머니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큰 형님도 자꾸만 그리워집니다.
 
모든 분들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비 갠 뒤의 공허함: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름, '부모'라는 이름의 고향

 

■   과학적 측면

심리학에서는 이를 '대조 효과(Contrast Effect)'라고 부릅니다. 우중충한 날씨에는 우울함이 환경 속에 묻히지만, 하늘이 맑아지면 내면의 슬픔은 외부의 밝음과 대비되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때 우리 뇌는 극도의 고립감을 느끼며 정서적 안전기반(Secure Base)을 찾게 됩니다. 뇌과학적으로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뇌의 깊은 곳인 해마와 편도체에 '안전'과 '생존'의 신호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현실의 지지 기반이 흔들릴 때 뇌가 무의식적으로 부모님을 호출하는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심리적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가장 강력한 본능적 치유 과정입니다.
 

■   영적 측면

영적인 관점에서 부모님은 우리가 이 땅에 올 수 있게 한 '통로'이자, 우주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해 준 '대리자'입니다. 부모님이 곁에 계시지 않더라도 그분들의 에너지는 우리 DNA와 영혼의 깊은 곳에 '뿌리(Root)'의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치열하게 살았으나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지는 허무함은, 사실 '외적인 성취'라는 가지가 꺾인 상태일 뿐입니다. 이때 부모님을 간절히 찾는 마음은 영혼이 자신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고 대지의 양분을 빨아올려 재기하려는 영적 회귀 본능입니다. 그분들은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존재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숨 쉬고 계십니다.


■   그리움을 안고 평온한 잠으로 드는 ‘뿌리 연결 명상’

보고 싶은 마음을 치유의 에너지로 바꾸어 깊은 안식에 드는 법입니다.

  1.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당신이 가장 평온했던 어린 시절 부모님의 품을 떠올립니다.
  2.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이 지금 당신의 지친 어깨와 가슴을 가만히 어루만진다고 상상합니다.
  3. 그분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무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고생했다, 나의 아이야. 너는 존재만으로도 나의 기쁨이었다."
  4. [입면 유도] 숨을 들이마시며 부모님의 사랑을 내 안의 빛으로 채우고, 내뱉으며 세상에서의 허무함을 비워냅니다.
  5. 당신의 등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부모님의 거대한 사랑을 느끼며, 그 따뜻한 온기 속으로 안전하게 잠의 나락으로 빠져듭니다.

■   생각해 볼 내용

  1. 치열하게 살아온 당신의 시간 속에, 부모님이 당신에게 물려주신 가장 소중한 '무형의 자산(성품, 의지,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2. 만약 지금 부모님이 당신 앞에 계신다면,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며 울먹이는 당신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실까요?
  3. 부모님이라는 '유일한 내 편'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내일은 오늘과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